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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손녀에게 ] 오늘은 정기 로컬푸드 순방일 이란다. 날씨가 잔뜩 흐리고 비라도 한줄금 할 같은 아침이구나. 로컬푸드 순방은 중요한 일정이며 두 번 걸음 하지 않는 것이 포인트이다. 방문할 곳을 미리 정해놓고 계획을 체크한다. 대개의 매장에서는 당일 매출 내용을 문자로 보내기 때문에 미리 기장해 놓은 자료로 매대에 남은 물량을 짐작하고 충진물량을 보충해 주면 된다. 우선 송익 농협부터 들렸다. 이곳은 특별한 곳 이어서 매출 추세를 항상 체크하는 곳이다, 이곳은 로컬푸드의 프리미엄을 걷어내고 일반 음료와 나의 상품인 식혜, 수정과가 똑같이 경쟁하는 곳 이란다. 처음에는 이곳으로 내몰리는 것이 서운했고 관계자들을 원망도 해 보았지만, 지금은 대기업 제품들과 대등하게 경쟁하여 생존하는 모습이 대견하였다. 이젠 당진농협 매장에서도 똑같은 방법으로 경쟁하며 선전하고.. 더보기
[ 사랑하는 손녀에게 ] 할아버지 시계 란다. 애야~ 너는 들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무심히 말하는 소리로 “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 거야” 또는 “세월이 화살같이 빨라, 내 나이가 벌써 몇 살이야” 하는 말들을~. 그리고 벽시계를 보곤 학교 늦겠다고 서두르거나, 정오를 알리는 차임벨 소리를 듣곤 점심을 먹어야 하겠다고 생각도 하게 된다. 마치 시간은 강물 흐르듯 흘러가는 것 이거나, 육상선수들이 달리기 하듯 앞으로만 간다고 많은 사람들은 생각한단다. 하지만 시간은 그렇게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다. 역사상 위대한 과학자들도 시간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한 사람은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날마다 보는 시간이 그토록 대단하고 톡특한 존재라는 것은 네가 어른이 된 후에는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너에게 시간을 알기 쉽게 설명할 수.. 더보기
[ 사랑하는 손녀에게 ]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가을장마 란다. 자연의 소리 중에는 비 오는 소리가 가장 멋진소리 란다. 가을 귀뚜라미 우는 소리가 청량하다면 가을비 소리는 우중의 여인이 쓸쓸히 걸으며 사색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가을비 소리는 바리톤의 중저음이 추억을 일깨우는 것 같기도 하고, 가을비 소리는 여승의 청아한 독경 소리 같기도 하고 해조음의 소리 같기도 하다. 새털구름이 피어 오르다 한쪽에서 뭉게구름과 함께 비라도 한줄금 하곤, 쨍 하고 햇볕이 나는 예전과 같은 가을비가 아닌 주룩주죽 설사병 걸린 강아지같은 모습은 마치 소박맞은 여인네의 얼굴처럼 사기가 서려 있다. 이를 가을장마라곤 한단다. 가을장마라는 말은 예전엔 없있는데 가을의 굳은 비을 말하는 신조어인 것 같다. 사랑하는 손녀야~ 절기가 순조롭지 않고 가을비가 뺑덕어멈 낯짝 같다고 실망 하진 마.. 더보기
[ 사랑하는 손녀에게 ] 추석 명절 택배 발송 추석이 임박하니 모처럼 택배물량이 폭주한다. 오늘은 네가 보내준 비타 500을 먹으며 택배 발송 작업을 했단다. 그동안 경기가 반 토막이라서 전전긍긍했는데 모처럼 바쁘게 일하면서도 힘든 줄 몰랐단다. 일 하는 중에도 연방 발송 문의가 왔으니, 몸은 고달 퍼도 마음은 상쾌한 하루였단다. 일 한다는 것은 삼박한 생활의 일부이니 피하지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아라. 틈틈이 간식으로 삶은 밤을 먹으며 일을 즐기니 어려움도 반감되었다. 오늘 같은 날은 발주가 없어도 땡큐 이련만 염치 불고 하고 알람이 울려댄다. 오후가 되어서야 마무리를 하였다. 이잰 택배가사가 가져갈 일만 남았다. 물량이 많아 가사와 함께 상차하니 오늘일은 깔끔히 마무리 한 셈이다. 택배 마감일이 언제냐 느니, 상품 구성을 이렇게 하면 어떻겠느냐는 .. 더보기
사랑하는 손녀 에게 김연아의 7분 드라마 피겨 여왕 김연아가 직접 전하는 자신의 이야기『김연아의 7분 드라마』.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선 스무 살의 피겨 스케이터 김연아. 그녀가 이야기하는 '김연아의 삶'이 담긴 책이다. 2분 50초의 쇼트 프로그램과 4분 10초의 프리 스케이팅, 그 최고의 7분을 위해 13년 동안 하루 8시간 이상의 훈련을 견뎌온 김연아의 무대 뒤 이야기가 펼쳐진다. 피겨 스케이트 선수로 살아온 시간과 앞으로의 희망을 일기를 쓰듯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7살 때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을 때부터 부상을 극복하고 피겨 여왕으로 우뚝 서기까지의 과정이 김연아 특유의 말투와 스무 살의 발랄함으로 그려진다. 저자 김연아 출판 중앙출판사 출판일 2010.01.30 장작불보다 더 뜨겁던 여름도 가을장마를 이기지.. 더보기
꽃양귀비의 요염하고 청초한 멋에 나는 새 되었다 길옆에서 보아온 양귀비는 화려하였다. 외대로 피어 올라와 한두 송이 피어있는 양귀비꽃은 꽃잎이 얇고 화려했으며, 여러 색색이 청초했다. 내가 양귀비꽃이 흠뻑 빠진 것은 고센농원 앞의 길섶에 피어있는 단아하며 기품 있어 보이며, 요염하고 화려한 멋이었다. 신평을 오가며 만나는 양귀비는 쑥스러워 배시시 웃는 소녀 같기도 했고, 키다리에 금박물린 목련과도 같았다. 양귀비를 생각하면 고약하게도 앵속 양귀비가 생각난다. 물론 앵속 양귀비와 꽃양귀비는 전혀 다르다. 하지만 요염하고 화사하며 사람을 홀리는 마력은 동명이인처럼 헷갈리게 한다. 시안에서 만난 당 태종과의 사랑을 나누었던 양귀비의 모습은 오동통하고 풍만한 모습이었다. 화청지에서 많은 이야기를 남긴 양귀비는 지하에서 양귀비로 다시 태어난 앵속 양귀비와 꽃 .. 더보기
갈대 같은 내 맘은 끝이 어딘가. 또 하나의 행복 장터가 나의 거래처로 편입되었다. 영성이 가득하며,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문 후 벽화가 눈에 띄게 보이고 고즈넉한 건물들이 조화롭게 들어선 솔뫼 성지에 행복 장터가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D팀장이 오더 주신 목록을 점검하며 첫 거래에서 실수가 없게 부속서류들을 챙겼다. 나는 버릇처럼 약간 긴장하곤 수량을 점검하면서 “ 각각 5세트 개로 할까요~ 3개로 해 주세요” 하며 선뜻 내키지 않아 했던 팀장님을 생각해 보았다. 나는 나의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는데 주저주저하는 그녀의 모습이 못내 어른거리었다. “인터넷 검색도 해 보지 않나? 하며 구시렁대는 자신의 모습을 보곤 픽하니 웃었다. 실은 네이버에서 내가 한동안 블로그에 열심히 포스팅 한 덕분에 올리고마을에 대한 글이 많이 올라 있었고.. 더보기
평범함 속에서 비범한 영양밥 맛보기 점심때 친구들 한두 명 모이더니 어언 다섯이 모였다. "이때 누군가가 점심이나 먹으러 가지" 하며 승용차엘 오르다 "워매 밴츠 아니야? 롯또 맛았나" 하며 한 마디씩 해 댄다. 정말 밴츠 s클래스450 신차이다. 평생 탑차만 몰던 내가 보아도 덩치 큰 차가 스르르 움직이는 모습이 물찬제비 같고 봄처녀 옷고름 같았다. 나는 접촉사고라도 나면 덤테기 쓴다는 말만 듣고도 슬슬 꽁무니 뺀다는 외제차가 값이 2억원 이라니 간뎅이가 붓지 않고는 엄두도 못 낼 벤츠 이었다. 이 녀석을 타곤 고속도로 끝까지 날라야 기분이 째지는데 결국 영양밥집으로 갔다. 원만한 승용차를 사면 차 턱 하리고 난리이지만 친구들도 입만 벌릴 뿐 차턱 하라는 말도 꺼내지 못 했다. 영양밥을 전문으로 하는 건강 밥상 집에서 차는 멈추었다. 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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