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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손녀에게 ]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가을장마 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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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소리 중에는 비 오는 소리가 가장 멋진소리 란다. 가을 귀뚜라미 우는 소리가 청량하다면 가을비 소리는 우중의 여인이 쓸쓸히 걸으며 사색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가을비 소리는 바리톤의 중저음이 추억을 일깨우는 것 같기도 하고, 가을비 소리는 여승의 청아한 독경 소리 같기도 하고 해조음의 소리 같기도 하다.

 

 

 

새털구름이 피어 오르다 한쪽에서 뭉게구름과 함께 비라도 한줄금 하곤, 쨍 하고 햇볕이 나는 예전과 같은 가을비가 아닌 주룩주죽 설사병 걸린 강아지같은 모습은 마치 소박맞은 여인네의 얼굴처럼 사기가 서려 있다. 이를 가을장마라곤 한단다. 가을장마라는 말은 예전엔 없있는데 가을의 굳은 비을 말하는 신조어인 것 같다.

 

 

사랑하는 손녀야~  절기가 순조롭지 않고 가을비가 뺑덕어멈 낯짝 같다고 실망 하진 마라. 네가 우연히 태어나지 않았듯이 조물주도 세상을 허투루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명심보감에서 말하기를

 

" 하늘을 순응하는 자는 살고,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망 한다. "


하늘은 천지이고 자연이며, 너와 나 , 그리고 이웃이란다. 자중자애 하며 나를 아끼듯, 상대방을 역지사지 마음으로 보듬어 주거라. 나의 주변 모든 사람을 소중히 생각한다면 귀신도 감동할 것이며, 야차도 함부로 하지는 못 할 것이다.

 

가을장마에 신이 난것은 김장무와 외롭게 핀 호박꽃 이다. 우는 아이 곁에 웃는 이아가 있다는 말이 있다. 예전에 짚신장사 하는 아들과 우신장사를 하는 아들을 둔 한 노인이 있었단다. 이 노인은 비가오면 짚신장수  하는 아들을 생각하며 속상해 했고,. 날이들면 우산장사 하는 아들을 생각 하며 가슴을 아파 했단다.

만약 이 노인이 생각을 바꿔서 햇볕이 쨍쨍 내려 죄면 짚신장사 하는 아들만 생각하고, 장마철이 되면 우산장사 아들만 생각 했다면 행복한 날들을 보냈을것 이다.

그러니 가을비가 구질구질하다고 해도 일희 일비 하지는 말거라. 땅바닥에 뒤둥구는  목련도 화려한 날은 있었다. 성공과 패배를 하늘에 맡기고 너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 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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