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해수욕장 썸네일형 리스트형 쪽빛바다 삽교천에 떠 있는 조각배 보며 분노하고 있었을 s에게 만조인 삽교천의 물살은 거울처럼 잔잔 했다. 광폭하게 굴며 함상박물관의 구축함을 삼킬듯한 물보라를 어디로 감추고 산골의 처녀처럼 수줍어하는 듯 보였다. 이태백은 물에 비췬 달을 보곤 미쳐 버려 물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명경대의 명경지수도 이처럼 고요하고 잔잔 하지는 못할 것이다. 여름바다가 재기 발랄한 청춘의 아이스크림이라면 거울 바다는 나이 지긋한 장년의 진중함이 배어 있는 얼음골 가마소이다. 나도 젊은 시절엔 약동하는 청춘의 바다를 무척 좋아했지만 이젠 정중동인 겨울바다가 더 구미에 맞는 것 같다. 하지만 누구나 젊은 시절의 아련한 추억이 있듯이 살며시 찾아오는 빛바랜 추억이 떠오른다. s는 나의 군대 동기였다. 아마 신병교육대에서 만나 것 같다. 키는 호밀처럼 훌쭉했지만 갈비씨 여서 바람이 불면 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