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썸네일형 리스트형 염소뿔도 녹이려는 불볕 더위와 맞장 뜨는 농부 그는 2년 전에 병명도 모르는 희귀병으로 농사도 접고, 경운기와 트랙터도 팔고, 한 치 앞을 모르는 시간을 보냈었다. 그런 그가 다시 돌아 왔다. 주위에서는 그를 반기며 무리 하지 말고 몸조심하라고 일렀다. 그의 외형은 모똑 하면서도 다부지며, 머리는 반백 인데다 싱겁게 웃기를 잘했다. 친구도 별로 없는 그는 이른 아침이나 오후 시간에 혼자서 운동으로 걷기를 하는데 철드럭 철 드럭~철 드럭~ 걷는 모습이 마징가Z 같았다. 그가 꼭두새벽에 들깨 모종를 경운기에 가득 실고 그의 처와 함께 와서 나의 마당에 세웠다. " 새벽에 경운기 소리 우당탕 거려 미안 허여 " 히죽이 쓴웃음을 지르며 미안해 했다. 그의 밭 까지는 길이 없어 나의 마당이 그의 하치장이었다. 나뭇잎 사이로 퍼지는 햇살은 마구 살갗으로 파고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