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도 썸네일형 리스트형 [ 사랑하는 손녀에게 ]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가을장마 란다. 자연의 소리 중에는 비 오는 소리가 가장 멋진소리 란다. 가을 귀뚜라미 우는 소리가 청량하다면 가을비 소리는 우중의 여인이 쓸쓸히 걸으며 사색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가을비 소리는 바리톤의 중저음이 추억을 일깨우는 것 같기도 하고, 가을비 소리는 여승의 청아한 독경 소리 같기도 하고 해조음의 소리 같기도 하다. 새털구름이 피어 오르다 한쪽에서 뭉게구름과 함께 비라도 한줄금 하곤, 쨍 하고 햇볕이 나는 예전과 같은 가을비가 아닌 주룩주죽 설사병 걸린 강아지같은 모습은 마치 소박맞은 여인네의 얼굴처럼 사기가 서려 있다. 이를 가을장마라곤 한단다. 가을장마라는 말은 예전엔 없있는데 가을의 굳은 비을 말하는 신조어인 것 같다. 사랑하는 손녀야~ 절기가 순조롭지 않고 가을비가 뺑덕어멈 낯짝 같다고 실망 하진 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