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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손녀에게

[ 사랑하는 손녀에게 ] 예전의 행담도는 이런곳 이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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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풍우가 몰이치 더니 아침에 낙엽 이리 쓸리고 저리 흩어져 있었다. 아직 낙엽이 떨어질 땐 아니지만 워낙 느티나무가 크다 보니  멍들고 병약한 잎들이 떨어지며, 이들이 쌓이면 쾌 많아 아침마다 쓸어 낸다. 오늘은 추석 상품을 을 출고 하기 위해 행담도행복마트에 가기 에 바빠 낙엽 쓸기를 미루었다.

사실은 어제 갔어야 했는데 일요일이라서 월요일인 오늘로 미룬 것이다. 주말이니 공휴일엔 차가 밀리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진입하려는 차량으로 톨게이트 앞은 장사진이며, 나들목에서는 차가 뒤엉켜 주행차선 마저 서행하고 한바탕 끼어들기 전쟁을 치른다. 송악 IC에서 행담도 까지 고작 1km 남짓한테 사정이 그러니 주말이나 공휴일엔 행담도에 가기가 부담스러위 이를 피한다.

 

 

예전엔 행담도를 행당섬 또는 또끼섬 이라고도 불렸다. 바지락과 굴이 지천이었으며, 준치 황석어 밴댕이가 무진장 잡히던 이곳은 20여 가구의 섬사람들이 살았었다. 신평장날이면 거룻배를 타고 건너온 이들은 목로마다 술판을 벌리며 흥청거렸지만 그들은 은근히 섬을 떠나고 싶어 했다

그곳엔 교실 2칸의 한정초등학교 분교장이 있었다. 이곳 아이들은 건너다 보이는 육지를 지척에 두고도 이들은 가로막은 물길은 육지가  천리같이 멀어만 보였고, 남원포를 출발해 인천으로 오가는똑닥선을 보면서 하루를 보냈었다. 장작과 쌀가마니를 가득 실고 뱃전에 물을 참방 대며 가다가도 애들이 손을 흔들면 뱃고동을 울려주던 똑대기 선장들이었었다,

 

 

상전벽해가 어디에 있나 했더니 이곳 행담도에 있었구나. 고속도로가 생기니 땅을 팔곤, 웃돈으로 어선 보상도 해 주고, 맨손업 보상도 해주고, 갯장어새끼도 사주고, 바자락양식장도 사주고,김발도 사주고 하니 이들은 생전에 꿈도 꾸지 못했던 목돈은 쥔 것이다.

 

이들 중 실속 있는 사람은 논을 사서 대농이 되었지만, 허파에 바람만 잔뜩 든 사람은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사업한다고 사깃꾼에 걸려들어 순식간에 박살이 나 버렸다.

아산만이 흘러 구만리까지 뱃길이 열렸었고, 날강도 오페르트가 남연군묘를 도굴 하기 위해 차이나호를 이곳 행담도에 정박해 놓았던 곳,  행담도의 물결은 오늘도 무심히 찰랑댄다. 아버지 묘를 훼손당해 노기 등등한 대원군의 불호령이 행담도의   물결과 오버랩되어 출렁이는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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