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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고마을/옛 어른들의 건강법

숲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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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의  많은 이들은 숲의 요정에 대한 동화책을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어른이 되어 산에 오르면 " 야호~ " 하며 메아리(에코)를 듣는다.

메아리(Echo)가 숲의 정령이며 요정인줄 모르고, 한쪽 봉우리에서 야호~ 하면 저쪽 봉우리 에서 답하는 모습은 흡사 아침에 숫닭 한마리가 울기 시작 하면 전 동네 숫닭이 울어 대는 모습과 같다.

웬지 촌 스럽고 잠자는 숲의 정령을 깨우는것 같아 미안해 진다.
숲에는  나무의 요정도 있고, 물의 요정도 있으며, 땅의 요정도 있고, 바람의 요정도 있다고 한다.

이런 숲을 무법자 처럼 사람들은 휘젖고 다닌다.

 

올리고마을 문화체험관 뒤에는 소나무밭 오솔길의 숲길이 있다.

솔잎이 수북히 쌓여 융단처럼
푹신푹신 하며

경사도 완만하여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도 무난하다.

아이들과 숲길에 들어서면 우선 조용히 하라고 이른다.

귀를 쫑긋 세우고
바람소리도 듣고 풀벌래 소리도 듣는다.

새 울음 소리를 들으며 무슨새 일까 알아 맟추어도 본다.
나무가 맟닿아 바람 때문에 비비적 거리는 소리가 찌르러기 소리와 화음을 이루며 살갑게 귓가를 두드린다.

자귀나무 잎새로 뒷목을 간지리며 소나무 버걱 사이로 들려 오는듯한 속삭임에 귀를 기울여 본다. 숲의 요정의 속삭임 인가 보다.

이렇게 아이들은 한발짝 한발짝 숲속으로 들어 간다. 소나무 숲을 지나기 산마루 부터 떡갈나무가 무리를 지어 펼처진다.
도토리 껍질이 숲 길가에 있고, 묵은 가지엔 마른 열매가 달려 있다.

세월을 이기지못해 쓰러진 소나무 그루턱엔 파란 이끼풀이 돋아 나고, 산비들기의 깃털이 흐트러져 있다.
숲의 정령은 아이들과 하나 되어 정기를 한껏 아이들에게 주고 있으며, 발그래한 아이들의 뺨에서는 빛이 난다.

이게 올리고 숲길의 모습이다.

올리고 숲길은 2010년 당진농업기술센터 심화섭팀장님이 직접 공공근로 인원을 데리고 숲길을 만들어 주셨다.
그 전까지도 주변에 이렇게 좋은 숲길이 있는지 몰랐다. 그러고 보니 등잔밑이 어둡다는 말이 맟는것 같다.

우리 주위엔 너무 좋은 자원이 널려 있고 항상 접하는 우리들은 그것에 대한 가치를 알지 몿하고 넘어가는 수가 많다.
국보급인 도자기를 그 가치를 모르고 변기로 쓰다가 우연한 기회에 남이 진가를 알아 보는것처럼 올리고 숲길의 탄생은 이렇게 이루어 졌다.

우리 농촌의 어메니티자원의 발굴도 그래서 컨설팅업자가 필요 한가 보다. 우리 주위를 남의 시각으로 한번쯤  볼 필요가 있다고 새삼 절감 했다. 다른사람이 아닌 같은일을 하는 안목이 트인 체험마을운영자나 관리자의 관점에서 한번쯤 말이다.

이렇게 하여
올리마을의 숲길은 아침에는 인근 아파트 산책로로 애용 하고 있고, 낮에는 어린 꿈나무 들이 숲의 요정과 동화의 나라도 여행하는 꿈의 공간으로 거듭 태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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