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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고마을/옛 어른들의 건강법

만추(晩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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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6 19:56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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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이 대설이니 한참 겨울 속으로 들어 왔 있군요.

하지만 추위다운 추위가 없었으니 아직도 만추의 정취가 이곳 저곳에 묻혀 남아 있네요.

만추의 멋을 가장 잘 느낄수 있는 모습은 하얀 서리를 흠뻑 쓴 고고 하면서도 꼿꼿한 국화의 모습이 겠지요.

국화가 계절의 발걸음과 함께 서서히 삭으러 지는 모습은 만추의 멋을 한결 더 해주는 정겨움이 있답니다.

불꽃이 꺼질때의 아름다움 처럼

짙은 향기를 뿜으며 빛을 발하는 만추의 국화는 눈부시다기 보다는 찬란함 그 자체 이군요.

그래서 국화를 사군자의 반열에 올려 놓은지도 모르지요.

다른 꽃은 시들어 땅에 떨어지면 별 볼일 없지만

만추의 국화는 땅에 떨어지는 법이 없이 고고하게 줄기에 붙어 그대로 말라 버리는 군요.

 

 

 

꽃잎의 흐트러짐이 없는  국화가 시드는 모습이 경이 롭기 조차 하군요.서서히 스며드는 색갈이 자연의 오묘한 장식 처럼 물들어 옵니다. 한껏 환한 녀석과 색이 변하여 다른 모습을 하는 녀삭이 함께 어우러 지니 환상의 화폭 이군요.



좀더 시들은 녀석들 이지만 맥없이 축 쳐저 있지 않고 삶의 긴 연륜을 머금고 중후 하면서 주룸진 시간을 말 하는듯 싶군요.

우리 인간들의 삶도 국화처럼  되바라지지 않고 세월을 순응하며 감사 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경배 한다면

훨씬 더 멋스럽지 않을까요?


 

 

삼라만상이 늙으면 추해 지는 법이거늘 국화는 절대 않 그렇군요.

줄기나 잎이 처지고 꺾이거나 구김이 없으며, 꽃잎이 흐트러져 땅에 떨어져 볼쌍 사납게 바람에 휘날리지도 않으며 지조 스러운 모습이 사군자 답네요.

짙은 국화향은 국화차로 되살아 나고, 줄기는 베개속이 되어 잠자는 이의 머리를 맑게 해 주니 이 또한 덕 스러움이 극치 이구요. 


 

 

파란잎에 빨간열매가 더없이 강렬하게 닥아 오는군요.사철나무의 열매가 겉어 터져 싸앗이 보이고 있어요.

새가 보고 쪼아먹고 멀리 날라가서 배설하여 종자를 퍼트리려는 오묘한 자연의 서바이벌 현장 이랍니다.

사철나무 만이 가지로 있는 기막힌 생존학 이로군요.


 

 

이건 웬일?

목련이 세월을 잘못 읽었는지 새눈이 뽀족하게 내밀었내요. 이건 누가 생태시간을 교란 시키는 장난질을 친것은 아닐까? 갑자기 추위가 와서 꽃눈이 얼어 버리면 어쩔가 걱정이 되네요. 늦가을에 개나리도 피고 진달리도 피는 철부지가 있지만 듬직한 목련이 이런 실수를 저질르다니 쯧쯧 ~~



 


 

 

때를 알고 순응 하는자가 현명 할수도 있답니다. 

여름과 가을의 짐을 풀고 겨울의 깊은 잠을 즐기는 현명함 또한 아름답게 보이는 군요.


 

 

세상 어는곳에서든 반항아는 있는 모양 입니다. 계절을 역행 하며 봄날의 새싹처럼 파란 잎이 솟아 나고 있군요.  방풍 입니다. 중풍을 막아 준다는 이녀석은 이름값을  하는가 봅니다.

지난여름 압맛이 없을때 나물로 먹으며 힘을 키워 주었던 녀석 이지요. 만용은 금물 이니 제발 조용히 겨을을 맞이 하라고 말 하고 싶네요

"조금 있으면 엄동 설한이 온단다 이젠 그만 겨울잠 잘 준비를 하거라."


 

 

방풍보다 훨씬 슬기 롭지요?

삼백초 랍니다. 땅에 뿌리를 박고 사는 식물들은 동물들 보다 훨씬 지기를 잘 느낄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달력의 뒷장을 보고 세월을 알지만  뿌리식물은 본능적으로 계절의 시간을 지기로 부터 듣겟지요.

미리 알고 한바탕 잠에 들어 있는 모습 입니다.

애들은 내년봄에 또 남보다 더 일찍 봄을 맞이 할것 입니다.


 

 

잎도 마르고 줄기도 말랐는데 마지막 혼불을 때우려는듯 점점히 옥구슬을 흩어 뿌러 놓은듯 작은 국화로 수를 놓았네요.

만추의 한마당은 생존의 봄부림치는 처절한 생존의 현장 인것 같습니다.

이녀석들은 어떤 한스러움이 남아 나신의 줄기에 붙어 자기몸을 불사르고 있을까요?

고즈녁한 만추의 정취 보다는 몸서리 처지는 절규를 느낄수 있어 섬뜩 해 지는군요.

우리가 모르는 이녀석들의 비밀이 궁금애 지기도 하고요.


 

 

 

홀로 떨어진 강남 제비처럼 늦깍기 멋을 부리고 있군요. 단풍도 제철 이어야 아름다운데 겨울나기 기네스북 이라고 도전 할 량 오래전에 떨어진 단풍잎들을 내려다 보며 나홀로 멋스러운 호기를 부려 보고 있군요.

만추 에서만이 볼수 있는 아단자 들의 돌출 이라고 보아야 하나요?

세월의 시간에 둔감한 얼뜩이라고 보아야 하나요? 아니면 무한도전를 꿈꾸는 세상의 반항아? 


 

 

또 한녀석이 있군요. 식물의 세상도 우리 인간처럼 엉뚱한 녀석들이 있다는것을 이번 만추에 알았답니다.제철에는 딴짖 하고 있다가 늦깍가 꽃을 피우는것 일까요? 아니면 남들에 돋보일려고 튀는 짖을 하는걸까? / 이니면 우리가 모르는 무슨 이들만의 비밀이 있을까요? 


 

 

만추의 정경중 시래기는 엣부터 고즈넉한 농촌의 모습 이랍니다. 요즘은 섬유소가 많은 건강식품 이지만 예전에는 정말 구황식물 이었죠. 씨래기죽에 물한모금먹고 끼니를 때우던 우리들 선조는 이모습을 보면 가난이 몸서리처 진다고 고개를 절래절래 하겠지요.

하지만 요즘은 먹을것이 너무 많아 걱정인 세상 이며, 열량과 영양소가 적으며 포만감만 어느정도 있으면 으뜸의 영양건강식으로 치며, 그중에서도 시래기가 왕좌 라니 세상이 변하여도 너무 너무 변 한것 같군요.


 

 

무밑동은 잘라 버리고 시래기만 채취한 밭 입니다. 예전의 가을 무밭 모습이 아니죠.

무도 부위별 생산이 필요한 시대 인가 봅니다.

시래기 전용 무밭 입니다.

나뒹구는 무가 언듯 보기에는 지천인 무를 팽기친 우울한 현장 처럼 보이지만 필요한 요소만 골라 수확한 모습 이랍니다.

변하는 농사환경의 일변을 보여 주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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