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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인문학

미국인도 모르는 동의보감이 극찬한 무청시래기의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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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흔했던 무청시래기였다.하지만 이젠 구황식품이었던 고구마와 마찬가지로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섬유소의 으뜸 식품이다. 내가 사는 이곳은 농촌지역의 무 주산지라서 가을철 이면 무청이 무를 뽑아간 빈 밭에 널려 있었으며,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무청을 구할수 있었다. 예전엔 몰랐는데 나이를 먹으니 소화도 덜 되고 뱃살도 생기곤 하여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곤 가을이면 욕심껏 무청시래기를 마련했었다.

시래기를 먹으려고 조리를 했는데 웬일인지 질겨서 도져히 먹을 수가 없어 혹시 내 방법인 잘못된 것은 아닌가 하여 주위를 살펴보고, 마트에서 다른 사람이 만든 제품도 사다 먹어 보았지만 여전히 마찬가지 였다. 아무리 건강식품 이라지만 이걸 씹고 삼킨다는 것은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깊은 시름에 잠겨 있으니 딸이 인터넷을 뒤지보곤 소다를 넣고 삶아 보라고 한다.

 

 

역시 질기기는 마찬가지 였다. 그후 무청시래기의 열정은 삭으러 들어 까맣게 잊고 있을 때 어느 잡지에선가 기적의 야채수프”라는 머리글의 글을 읽었다. 그때 하우스에 널어놓은 시래기가 생각이 났고 또다시 가슴이 콩닥콩닥 뒤기 시작하며 야채수프에 대해 알아보았다.

 일본의 디페이시즈 박사가 발명한 야채수프의 효능은 각종 암과 당뇨, 고혈압, 골다공증, 관절염, 부인병, 치매 기미, 피부염, 요통, 변비, 백내장, 탈모치료에 효과가 입증되었다고 했다정말 만병통치 약이었으며, 세상에는 만병통치 약이 없는데~ 하며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원료가 너무 구하기 쉽고, 만들기도 간단하여 의심이 들었지만 심심파적으로 만들어 먹어 보기로 하였다. 전자저 을로 계량하고 재료를 정성스럽게 씻어 순서대로 만들어 보았다.

재료로는 1.5L , 우엉 1/4 , 1/4, 표고버섯 1~, 당근 1/2, 말린무청 5~7줄기

만드는 방법으로는

1. 냄비에 물 1.5L를 붓는다.

2. 준비한 야채를 냄비에 담는다.

3. 뚜껑을 덮고 센 불로 끓인다.

4. 물이 팔팔 끓으면 약한 불로 한 시간 더 끓인다.

5. 노란색의 담백한 야채수프(야채수) 완성!

너무 간단해서 이것이 기적의 야채수프” 맞아? 하고 의심 어린 탄성을 질렀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사서 섭취하였고, 수많은 업체들이 제품으로 만들었고, 이에 관한 책들이 무수히 많다는 것을 알았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토록 간단하고 가성비 좋으면 만들어 먹지 왜 사 먹느냐고 반문도 하였다가 바쁜 생활을 하는 젊은이들이 만들어 먹을 수는 없겠다고 바로 수긍을 하였다. 그리고 나의 관심사는 야채수프도 좋지만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시래기로 밥도 해 먹고 , 무처도 먹고, 된장국에 넣어 바글바글 끌여도 먹는 그런 시래기를 원 했다.

 

 

드디어 찾았다.시래기 전용 무 종자가 따로 있었다. 녀석은 무 밑동은 버리고 시래기만 싹똑 잘라 그늘이 음건 하면 아주 부드럽고 연하고 맛있는 시래기가 되는 것을 알았다.

올해는 가을배추를 심는 시기에 전용 시래기 무를 욕심껏 심었으며,   나의 밥상을 시래기가 성찬을 만들어 주었다.      전용시래기무청은 일반 시레기처럼 소다를 넣거나 삶아서 말릴 것도 없이 그냥 널어 말리면 된다. 무밭은 풀속 이지만 절대로 제초제는 주지 않았으며, 무 잎만 키우는 것이니 요소비료를 웃거름으로 주면 키가 너울너울 하게 크며 연 해진다.

 

 

시래기 밥에 들기름을 넣고 비비면 먹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안다. 시래기무침도 좋으며, 마트에 가면 북어 머리만 봉지에 포장해서 판다. 이를 사다가 시래기를 넣고 국을 끓이면 비싼 청요리도 비교할 수 없는 그윽한 맛이 우러나온다.

무청시래기는  알수록 신통 방통 해진다. 원산지는 코카서스라고 한다.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있는 코카서스 산맥 기슭에서 자생하였을 것이며, 태생적으로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므로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8월 하순에 심는다. 무는 비타민 C가 다량 함유되어있어 감기, 천식, 기관지에 아주 좋은 효험이 있다. 동의 보감 에서도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어 오장을 좋게 하고, 음식을 소화시키고, 황달을 치료하며, 몸을 가볍게 하고  기()를 원활하도록 돕는다”라고 극찬한다.

 

 

그런데 서양에서는 피라미드 건설 시 노예들에게 무와 양파를 주식으로 주었으며 일반인들은 노예의 먹이라고 불렀고 지금도 미국의 대형마트에 가 보면 무가 안 보인다고 한다.  피라마드 건설 당시 노예들애게 건강식품인 무와 양파를 주식으로 주었기 때문에 거대한 공사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을 서양인들은 몰랐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토양이 황토인 이곳 당진의 무는 가락동 농산물 시장에도 최고값을 받고 팔려 나갔고, 전라도의 무들이 이곳에서 황토물을 무에 칠하고 가락동으로 갔었다는 시절도 있었다고 한다. 논농사 보다 더 효자였던 무를 시래기는 모두 잘라 버리고 장단지 처럼 미끈한 무만 실은 대형 트럭이 꼬리를 물고 상경하였고, 때로은 횃불을 들고 야간작업도 했으며, 아낙네들은 주머니가 두툼해서 남정네 들을 우습게 볼 정도로 잘 나가던 때가 있었다

그런 무가 이젠 무청시래기로, 야채음료로 다시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니 많은 사람들 에게 건강을 찾아주는 기적의 식품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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