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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인문학

물~ 너는 어디서 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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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에 모터펌프가 얼어서 터져서 물이 안 나왔다. 월동준비 한다고 전열선을 야무지게 감았는데 어디에서 사달이 났는지 모르겠다. 화급한 것은 먹는 물의 단수, 보일러의 운용중단, 화장실을 쓸 수 없어 곤욕을 치렀으며, 급히 모터 기술자를 부르니 새 모터가 70만 원 이란다. 그때는 그 이상 돈을 요구해도 찍  소리 못 하고 모터부터 살려놓고 보아야 했었다.

우리는 흔히 흔전 만전 재화를 쓰는 것을 물 쓰듯 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물을 함부로 쓸 만큼 소중함 을 잘 모르고 낭비하고 있는 것 같다. 목욕탕엘 가면 철철 흘러넘치는 물을 보곤 아까워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았고, 모내기철 갈수기인데도  용수로엔 물이 넘쳐 흘리면 이를 아까운 줄 몰랐다. 과연 물은 우리가 물 쓰듯 아무 생각 없이 써도 좋은 값싼 것 인가? 

 

 

 

우라나라는 물부족 국가이다. 논란이 많았지만 다행히 4대 강 사업으로 강바닥을 준설하고 보를 만들어 물을 가두었으니 망정이지 도처에서 물부족 때문에 난리를 치렀을 것이다. 물은 우리 주위에서 흔하디 흔한 것으로 알고 물의 고마움을 모를 때가 많다. 

지, 수, 화, 풍은 우리가 태어나기 이전의 세상이었으며, 또한 사후 세계 이기도 하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어느 것 하나라도 없으면 살 수 없지만 물은 신비스럽고 경이로워 우리는 너무도 물을 모르고 지낸 것 같다. 우리 몸은 80%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몸에 퍼져 있는 핏줄 속의 피는 결국은 물과 적혈구이다. 우리는 수시로 물을 보충해 주어야 하며, 이를 못 하면 탈수 형상을 일으키고 죽을 것이다.

거미줄에 매달린 물방울, 아침에 풀잎에 맺는 이슬, 비 오는 날 연못에 떨어지는 빗물은 강한 표면장력으로 볼록렌즈처럼 볼륨 있는 물방울이 된다. 또 물은 항공모함도 띄우는 거대한 함을 가자고 있으며, 산불이라도 나면 소방헬기가 물을 퍼서 진화를 한다. 

 

 

 

우리 조상들은 바다에는 용왕이 산다고 믿어 왔고, 늪에는 이묵이가 살고 있다고 믿어 왔다. 하지만 물을 좀 더 잘 관찰해 보면 모든 물질은 가열하면 팽창하고 냉각하면 수축한다는 것을 기차 철길에서 보아왔지만, 유독 물만은 반대로 냉각하면 팽창하고 가열하면 수축한다는 것을 겨울 김장독 깨지는 경험으로 알았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를 몰랐다. 이는 물 만이 가지고 있는 영원한 비밀인 것 같다.

또 물이 신비스러운 것은 주기율 표에 의하면 물은  -110 ºC에서 얼고 -80 ºC에서 끓어야 한다. 그리고 상온에서는 기체 상태로 되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기 상식으로 알고 있듯이 물은 0 ºC에서 얼고 100 ºC에서 끓는다. 그리고 상온에서 액체 상태인 것이다. 이는 우리가 풀지 못하는 물의 신비이며 미스터리이다. 물은 우주 만물의 법칙을 거부하는 이단자 인지도 모르겠다.

 

 

 

 젊었을 때 즐겨 부르던 박인희의 "모닥불"이 생각난다.  ~인생은 연기처럼 재만 남기고 말없이 사리지는 모닥불 같은 것~ 우리는 각각의 원소가 우연한 기회에 모여서 우리의 신체를 만들고 때가 되면 연기처럼 재만 남기고 본래의 모습인 원소로 들아가는 자명한 이치를 망각하는 때가 많이 있다. 이때의 살아있는 동안 몸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물이다.

광부가 매몰된 탄광에서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바위틈에 흐르는 물 때문이었다는 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다. 그래서 우리들은 물을 생명수, 감로수라고 부른다. 다행히  해수 담수화로 우리가 쓸 수 있는 물을 만드는 기술이 실용화되었으며, 이 이를  우리나라가 이를 선도하고 있다니 가슴 뿌듯해진다.

밤 하는의 총총히 있는 은하수를 보며  저  많은 곳에 지구와 같이 물이 있는 행성이 있는가 하고 불철주야 찾는 많은 천문학자들 있다. 달에도 물은 없고, 화성에도 물은 없고, 금성에도 물은 없었으며 어쩌면 물이 있는 행성을 영원해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물의 귀중함을 안다면 오늘의 우리처럼 물을 함부로 대하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물부족 국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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