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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인문학

꽃양귀비의 요염하고 청초한 멋에 나는 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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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옆에서 보아온 양귀비는 화려하였다. 외대로 피어 올라와 한두 송이 피어있는 양귀비꽃은 꽃잎이 얇고 화려했으며, 여러 색색이 청초했다. 내가 양귀비꽃이 흠뻑 빠진 것은 고센농원 앞의 길섶에 피어있는 단아하며 기품 있어 보이며, 요염하고 화려한 멋이었다. 신평을 오가며 만나는 양귀비는 쑥스러워 배시시 웃는 소녀 같기도 했고, 키다리에 금박물린 목련과도 같았다.

양귀비를 생각하면 고약하게도 앵속 양귀비가 생각난다. 물론 앵속 양귀비와 꽃양귀비는 전혀 다르다. 하지만 요염하고 화사하며 사람을 홀리는 마력은 동명이인처럼 헷갈리게 한다.

 

 

시안에서 만난 당 태종과의 사랑을 나누었던 양귀비의 모습은 오동통하고 풍만한 모습이었다. 화청지에서 많은 이야기를 남긴 양귀비는 지하에서 양귀비로 다시 태어난 앵속 양귀비와 꽃 양귀비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분명한 것은 모두가 다 아름답고 요염한 자태일 것이다.

태안에서 사는 한 지인은 주사가 있는 편이었다. 지인은 술만 먹으면 날이면 날마다 보건소 지소의 뒷문을 발로 차며 난리를 부리다가 제풀에 지쳐서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사연인즉 지인은 자경 하는 인삼밭에서 앵속 양귀비를 몇 포기 발견하곤 이를 집의 화분에 옮겨 심었고, 앵속 양귀비는 어느덧 마약을 함유할 정도로 큰 것이다. 화근의 씨앗은 지인이 마약단속반에 걸려 유치장에서 곤욕을 치른 후 있었다. 꽃이 좋아 양귀비를 고이 키웠는지, 아니면 호기심으로 키웠는지, 정말 마약을 채취하기 위해 키웠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아 악감정이 되어 술만 먹으면 보건소 지소의 후문에서 난리를 피우며 깡을 놓곤 했었다.

이렇듯 사연이 많은 동명의 다른 양귀비를 키우고 싶었다

 

 

꽃양귀비씨를 종묘상 에서 샀다. 파종설명서는 씨가 작으니 흙을 얇게 덮으라고 적혀 있길래 뜯어보니 아뿔싸 현미경으로도 안 보일 정도로 먼지 같은 씨였다. 작아도 이렇게 작을 수기 있을까? 차라리 흙먼지 같다고 말하는 것이 옳은 편 일 것 같았다. 이 작은 씨앗을 어떻게 파종하지? 아무리 생각해도 묘안이 없었다. 그래서 육묘 상자에 상토를 넣고 작은 물 뿌리게에 물과 씨앗을 혼합한 후 그 물을 뿌려 주었다. 물론 옳게 한 방법인지는 잘 모른다. 시험 정신이 강한 편인 나의 또 하나 시도였다.

파종설명서에 계제 되어 있는 바로는 3월 하순에서 4월 초순이 적당하며, 가을에 파종 할 때는 10월 상순에서 11월 중순까지 파종 할 수 있다고 한다. 녀석은 이식이 잘되지 않아 직접 파종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녀석은 대부분 그늘이 없는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며 척박하고 거친 토양에서도 잘 자란단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녀석은 숙근초 라서 이 매력이 나를 혹하게 했다,

한번 심어 놓으면 매년 아름다운 꽃을 피워주니 이보다 더 신나는 일이 또 있겠는가?

나는 작년에 용월을 심었다 업어버린 화단에 심을 요량으로 녀석의 심을 자리를 점지해 놓고 있었다. 삼라만상 모든 생물은 자신이 살 수 있는 곳에서 살기 마련이며, 인위적으로 심는다고 잘 크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제주도 용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용월을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며, 용심 하면 참지 못하는 나의 성품 탓에 용월유묘를 다수 사다 심었었다. 여름도 잘 견디며 물은 자주 주지 않아도 잘크는 분횽용월을 하우스에서 잘도 키웠지만 제주에서 크는 녀석을 이곳 충청도에서 노지재배를 기대했으니 내가 생각해 봐 너무 오버한 것 같았다.

그후로 어떤 식물을 키우건 현지기후와 토양에 잘 적응하여 크는 녀석만 골라 심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꽃양귀비를 택하였으나, 내가 이직 모르는 녀석의 특성이 있을 것 같고 이는 차츰차츰 녀석과 친해지면서 고쳐 나갈 일이다. 내가 정작 원했던 것은 분홍양귀비 였는데 분홍색만 골아 체중 하지 않고 혼합하여 포장한 것 같다,. 혼합종 이면 어떤가. 꽃 색을 보아가면서 맘에 드는 녀석을 골라 선별하여도 재미있을 것 같다.

나는 이침이면 녀석과 떠오르는 태양의 아름다움을 속삭일 것이며,, 한낮의 지치기 쉬은 태양 아래서도 꿋꿋하게 피어있을 녀석에게서 용기도 얻을 것이다.. 나는 시원한 샘물을 녀석의 뿌리에 부어주며 비바람을 찰도 참아 주었다고 도닥일 것이다.. 내 앞에 나타날 화려한 자태 너의 모습 보고 싶구나.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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