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건강은 내가 지킨다./액티브 시니어

웹 경제로 본 엑티브시니어 k씨의 분노

반응형

k 씨는 지폐 5만 원권 한두 장과 만 원권 다섯 장 정도를 항상 지갑에 넣고 다닌다.

청바지에 공군 점퍼를 입은 그의 모습은 엉덩이가 탱글탱글하고 허리가 곧아 누가 보아도 한참 젊은이로 보였다.

며칠 전 이발관에서 설운도 스타일로 머리를 다듬어서 달랬는데 이상하게 만들었다고 생쇼를 한 것 보면 스스로가 이직도 청춘으로 생각하는가 보다.

 

얼마 전에 복지회관에 스포츠댄스 교육을 받으러 갔는데, 강사가 k씨 보고 액티브시니어라고 했다며 액티브 시니어"가 뭐냐고 물었다.

주책스러운 늙은이라고 대답해 주면 크게 실망할 것 같아

젊게 늙는 노친네 라고 얼버무려 주었다

 

 

 

k씨는 아직도 016 폴더폰을 쓴다. 주위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꾸라고 성화 성화 였지만

 

내 맘 이여~ ”

 하며 콧방귀만 뀌면서 내심 자존심 상해 죽을 맞이다.

2살 먹은 손자가 혼자서 스마트폰을 열고 뽀로로를 보는 모습을 보면 신기해하다 못해 부아가 치민다.

 

요즘은 애를 낳아도 천재만 낳는다고 투덜대 보지만 자신이 못 하는 것을 2살 먹은 손자가 척척 해대니 기가 막혀 더 살고 싶지 않았다.

 

한 동네 사는 친구가 보이스피싱을 당했다고 한다.

.

산악회원들과 등산엘 갔다 하면 동동주와 도토리묵을 호기 있게 오만원권을 내 지르며 살 땐 우기적 먹기만 하던 녀석이었다.

 

무려 400만 원이나 당했다고 하니 속으로는 깨소금이 다 싶었다. 평소에 은근히 자기를 비웃거나 깔보던 녀석이 아니었던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스마트폰의 무지가 이번처럼 자신에게 감사했던 적이 없었다

 

그런데 보이스피싱을 당한 친구는 스마트폰으로 

옥션이나 지마켓에서 사고 싶은 물건을 아주 싸게 그리고 아주 빠르게 받는 것이었다. 그리고 필요 없는 물건은 잘도 팔곤 했었다.

 

오일장 장돌뱅이를 기다리거나 대처로 나가 물건을 사는 자기와는 다른 세상에서 놀고 있는 것 같았다.

 

올겨울 문화센터에서 주민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수강생을 모집한단다.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작년처럼 스포츠 댄스를 더 배울 것 인가 아니면 어린 손자들과 함께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배울 것 인가 ?

 

세상을 왜 나를 가만히 늙어 죽게 내 버려두질 않고  끝 까지 복장을 박박 긁는가 하고 분노의 화염에 싸여 심란에 하고 있는데 어린 손자기 멀거니 쳐다본다

 

손자에게는 이 모습이 어떻게 보였을까?

반응형